책소개
톨스토이 극작품 중 가장 밝고 명랑한 작품이다. 당시 유행하던 강신술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쓰기 시작해 완성하지 못하고 집필을 중단했다가 ‘가정 풍자극’을 써 달라는 젊은이들 부탁으로 다시 쓰기 시작했다.
막이 열리면 지주의 저택 현관홀이 나오고 소음 속에서 하인들이 바삐 움직인다. 이곳에 지방 농부들이 찾아와 토지 매매 계약을 매듭지으려 한다. 그러나 지주는 당초 대금을 분할 지급해도 좋다던 말을 바꿔 한꺼번에 대금을 내놓지 않으면 땅을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곤란해진 농부들은 어찌할 바를 모른다. 한편 이 집 하녀 타냐는 농부들 중 한 명이 사랑하는 세묜의 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농부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예고했던 대로 강신술 실험을 위해 명성 있는 각계각층 손님들이 찾아오고, 타냐의 계략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하다.
≪부활≫, ≪안나 카레리나≫, ≪전쟁과 평화≫의 작가 톨스토이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200자평
톨스토이 극작품 중 가장 밝고 명랑한 작품이다. 부유한 지주의 저택에서 일어난 일로, 약속한 땅을 양도받으려고 찾아온 소작인들을 돕기 위해 하녀인 타냐가, 주인이 믿는 강신술을 역이용하여 계략을 꾸민다. 이에 넘어간 주인은 애초의 생각과는 달리 결국 소작인들에게 땅을 넘겨주게 되고 소작인들은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가게 된다. ≪부활≫, ≪안나 카레리나≫, ≪전쟁과 평화≫의 작가 톨스토이의 새로운 작품 세계를 만나 볼 수 있다.
지은이
레프 톨스토이는 1828년 러시아 중부 지방에 있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카잔 대학에 입학해 동양어와 법을 공부하다가 중간에 자퇴했다. 1851년 카프카스에 주둔한 포병대에 들어갔고, 크림 전쟁에 참전한 경험을 토대로 <세바스토폴 이야기>(1855~56)를 써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확고히 했다. 1862년에 평생의 후원자가 된 소피야 베르스와 결혼한 뒤, 볼가 스텝 지역에 있는 영지를 경영하며 농민들을 위한 교육 사업을 계속해 나갔고, 대표작 <전쟁과 평화>(1869)와 <안나 카레니나>(1877)를 집필하는 등 작품 활동도 활발히 했다. 그 자신은 백작의 지위를 가진 귀족이었으나,<바보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등의 집필을 통해 러시아 귀족들이 너무 많은 재산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의 민중들이 가난하게 살고 있음을 비판하는 문학 활동을 하여, 러시아 귀족들의 압력으로 <참회록>과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의 출판 금지를 당했다. 하지만 독자들은 필사본이나 등사본으로 책을 만들어서 몰래 읽었고, 유럽, 미국, 아시아에 있는 출판사들이 그의 작품을 출판하여 외국에서는 그의 작품이 유명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극단적인 도덕가가 되어 1880년 이후에 낸 일련의 저술에서 국가와 교회를 부정하고, 육체의 나약함과 사유재산을 비난하는 의견을 발표했다. 저작물에서 개인의 이득을 취하는 것이 부도덕하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저작권을 포기하는 선언을 했고(1891), 마지막 소설인 <부활>(1899)은 평화주의를 표방하는 두호보르 종파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쓴 것이었다. 1910년 장녀와 함께 집을 떠나 방랑길에 올랐으나 아스타포보라는 작은 시골 기차역에서 사망했다. 2010년 사후 백 주년을 맞는 톨스토이는 팔십여 년이라는 생애 동안 방대한 양의 작품을 남겼다.
옮긴이
김서연은 단국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러시아 극동국립대학교에서 러시아어문학을 공부했다.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러시아문학을 전공했으며, <빅토리야 토카레바 중·단편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러시아문학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눈사태≫, ≪토카레바 단편집≫, ≪결혼≫, ≪계몽의 열매≫ 등이 있다.
차례
나오는 사람들
제1막
제2막
제3막
제4막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책속으로
254-255쪽
표도르 이바니치: 이 댁 영지가 있는 쿠르스크에서 토지를 사려고 온 사람들이오. 잘 데도 문제고 동향 사람들이기도 하고. 또 그중 한 사람은 주방 하인의 아버지라오. 그래서 부엌으로 데려간 거지. 한데, 마침 독심술인가 뭔가 때문에 부엌에 감춘 무슨 물건을 찾으려고 주인댁 어른들과 손님들이 모두 그리로 오지 않았겠소. 그래서 농부들이 마님 눈에 띄어 한바탕 난리가 났지 뭐요. 대체 누가 저자들을 부엌에 들였느냐, 병균이 붙어 있을지도 모르잖느냐, 왜 내 말은 듣지 않느냐며 야단을 치셨지요…. 마님께서 그 병균인가 뭔가를 아주 무서워하시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