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에 대한 철학적 시론|클러리사 할로|편지|히메네스 시선 외
300년을 기다려야 했다
≪추측술≫ 1713년,
≪클러리라 할로≫ 1748년,
≪동물 철학≫ 1809년,
≪확률에 대한 철학적 시론≫ 1814년,
≪진화와 윤리≫ 1894년,
책들이 세상에 첫 선을 보인 해입니다.
그러나 한굴로 만나기까지는
짧게는 100년 길게는 300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인류의 소중한
지식 유산을 발굴해
소개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확률의 다양한 민낯
라플라스가 수식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확률과 통계학을 설명한 책이다. 1812년 초판이 나왔다. 일본에서는 1931, 1950, 1973, 1997년 네 번에 걸쳐 완역 출간되었다. 한국에서는 지만지가 처음 소개한다. 수식으로 분장하지 않은 확률의 다양한 민낯을 볼 수 있다.
≪확률에 대한 철학적 시론≫, 피에르 라플라스 지음, 조재근 옮김, 212쪽, 12000원
완전한 번역
영국 소설의 처음을 이끈 작가의 대표작이다. 영국 소설 중 가장 긴 작품이기도 하다. 총 8권, 2899쪽. 그 방대한 지면에 어린 여주인공이 가출해서 겁탈당하고 죽음에 이르는 이야기를 담았다. 번역문은 200자 원고지로 1만6492장이다. 김성균은 3년을 번역했고 4년을 다듬었다. 출판까지 거의 10년이 걸렸다.
≪클러리사 할로≫, 새뮤얼 리처드슨 지음, 김성균 옮김, 전 8권, 각권 28000원
그녀의 ≪편지≫
상드는 평생 2000여 명에게 5만 통이 넘는 편지를 썼다. 쇼팽, 리스트, 하이네, 발자크, 보들레르, 들라크루아, 투르게네프, 마르크스, 종교가, 식물학자, 노동자, 문학, 예술, 사상, 사회 이슈, 사랑, 슬픔이 등장한다. 이재희는 상드로 박사 학위를 받고, 30년 넘게 그녀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 사랑을 508통의 편지를 골라 6권의 책에 옮겨 담는 데 쏟았다.
≪편지≫, 조르주 상드 지음, 이재희 옮김, 전 6권, 각권 18000원
예술적 순수함의 본보기
1956년 스웨덴 아카데미는 ‘스페인의 셍텍쥐베리’에게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며 그의 작품을 이렇게 평했다. “숭고한 정신과 예술적 순수함의 본보기를 구상하는 스페인어 서정시”. 전기순은 한국에는 낯선 히메네스의 시 세계 전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초기작부터 사후 발표작까지 골고루 선별했다. 스페인어가 우리말로 넘어오면서 새로운 생명감을 얻었다.
≪히메네스 시선≫, 후안 라몬 히메네스 지음, 전기순 옮김, 208쪽, 18000원
도박인가 수학인가?
확률이라는 것을 새로운 수학 이론의 주인공으로 연구한 최초의 책이다. 특히 수학사 최초의 극한 이론인 ‘큰수의 약한 법칙(weak law of large numbers)’을 제시하고 증명한다. 1680년대 라틴어로 쓰였고, 2006년 영어로 번역됐다. 조재근은 중요하지 않은 내용은 과감하게 덜어내고 베르누이의 핵심 이론만을 번역했다.
≪추측술≫, 자코브 베르누이 지음, 조재근 옮김, 176쪽, 12000원
왜 정부는 경제를 말하면 안 되는가?
미제스의 주장은 간단하다. 모든 인간이 이윤의 동기로 움직일 때 경제는 살아나고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정부의 경제 개입은 곧 관료제를 낳고 관료제는 다시 정부의 시장 개입을 강화한다. 개입은 문제를 낳고 문제는 개입을 부른다. ≪관료제≫는 이런 일련의 현상을 투명하게 분석한다.
≪관료제≫, 루트비히 폰 미제스 지음, 황수연 옮김, 149쪽, 18000원
강하지 않은 자도 살아남는 이유
자연에서는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 인간 사회에서는 강하지 않은 자도 살아남아 있다. 그렇다면, 적자생존의 진화 원리는 틀린 것일까? 헉슬리는 자연과 인간, 곧 우주의 과정과 사회의 과정을 비교해 그 이유를 설명한다. 그로부터 우리는 인간이 왜 함께 살아야 하는가를 알게 된다.
≪진화와 윤리≫, 토머스 헉슬리 지음, 김기윤 옮김, 139쪽, 12000원
인간은 왜 돌이 아닌가?
사람이 변하여 돌이 되고 돌이 다시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거의 모든 민족 설화와 신화의 단골 메뉴다. 지금 우리는 그것을 이야기일 뿐이라 치부하지만 그때 그 사람들에게는 사실이었고 진리였다. 언제부터 우리는 사람이 돌이 되거나 돌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을까? ≪동물 철학≫은 그것이 라마르크 이후였음을 증언한다.
≪동물 철학≫, 장 바티스트 드 라마르크 지음, 이정희 옮김, 220쪽, 1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