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동파 시선
살구꽃 밑에서 친구와 한잔 하며 月夜與客飮杏花下
살구꽃이 발로 날아와 남은 봄을 쓸어내고 杏花飛簾散餘春
밝은 달이 문으로 들어와 외로운 이를 어루만져 明月入戶尋幽人
바지 걷고 달빛 아래 꽃 그림자 밟노라니 褰衣步月踏花影
휘영청 밝은 개울에 개구리밥 잠긴 모습인데 炯如流水涵靑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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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세기의 시인 東坡 蘇軾. 물질세계에서 활약했으나 허무를 직감하고 초월의 행보를 시작해 자연의 친구가 되었다. <<소식시집>>에 2800여 편이 전하나 류종목이 63편을 골라 역주해 <<소동파 시선>>으로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