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초해
애들이 한시를 써?
바람은 종소리를 끌고서 먼 산골에서 오고
달은 글 흥을 몰아서 높은 누각에 오르는구나.
風引鍾聲來遠洞
바람풍 끌인 쇠북종 소리성 올래 멀원 골동
月驅詩興上高樓
달월 몰구 글월시 즐거울흥 위상 높을고 다락루
믄 붑소 혀 먼 골로셔 오고
글 흥을 모라 노픈 루의 오놋다.
조선조 글 배우는 아이들은 한시를 썼다. 방방곡곡에서 신동이 출현한 까닭은 ≪백련초해(百聯抄解)≫와 같은 뛰어난 교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기영은 이 책을 옮기며 뜻을 풀고 원문과 자해를 달았으며 언해도 소개했다. 척 봐도 대단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