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경 천줄읽기
BC2세기의 중국
“동쪽 변경 산에 큰 돌집이 있다. 그곳에 동왕공(東王公)이 산다. 키는 1장, 머리카락은 백발이고 새의 얼굴에 사람의 생김새, 호랑이 꼬리가 있다. 흑곰 한 마리를 머리에 쓰고 옥녀(玉女)와 투호(投壺)를 노는데 천이백 개의 화살을 던진다.”
동방삭은 <<신이경>>의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했다.
동방삭(東方朔, BC 154∼BC 93)의 자는 만천(曼倩)이고 평원(平原) 염차(厭次) 사람이다. 서한(西漢) 무제(武帝) 시기 태중대부(太中大夫)를 지냈으며 걸출한 외모, 익살스러운 언변과 거침없는 행동 때문에 생존 시부터 이미 무성한 소문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