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텔 천줄읽기
지식을만드는지식과 함께 떠나는 유럽 여행 3.
실러와 텔이 안내하는 스위스 피어발트슈테테 호수
피어발트슈테텐제(Vierwaldstättensee)는 ‘네 개의 산림 지역 주에 걸친 호수’라는 뜻이다. 우리, 슈비츠, 운터발덴과 루체른 주를 연결하는 수로 역할을 한다. 길이 38㎞, 넓이는 113.8㎢. 프리드리히 실러의 <<빌헬름 텔>>은 이곳을 배경으로 활약을 펼친다. 텔의 기념관, 실러 기념비, 맹약의 장소인 뤼틀리가 모두 이곳에 있다.
이야기는 슈비츠 주의 맞은편에 있는 피어발트슈테테 호숫가의 높은 암벽에서 시작된다. 호수가 육지로 파고들어 와 만을 이루었다. 멀지 않은 곳에 오두막이 한 채 있다. 고기잡이 소년이 조각배의 노를 젓는다. 호수 건너편으로는 슈비츠 주의 푸른 풀밭과 마을 농가들. 밝은 햇빛으로 충만하다. 왼쪽으로 구름에 휘감겨 있는 하켄 산의 봉우리들이 보인다. 오른쪽 멀리 뒤편으로 만년설 덮인 산봉우리들. 아직 막이 오르지 않았다. 목동들의 가축 모으는 노래와 가축의 목 방울이 딸랑딸랑 울리는 소리가 조화를 이룬다. 소리는 막이 열린 다음에도 한동안 계속된다.
고기잡이 소년이 노래한다.
호수는 살며시 눈웃음치며 수영하라는데,
소년은 초록 물가에 잠이 들었네.
꿈결에 들리는 소리,
피리 소리처럼 달콤해
낙원에서 들려오는
천사의 목소리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