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이해|코무니콜로기|재매개
컴북스 올여름 책 읽기 2.
미디어의 존재론
자연으로부터 기계로,
기계로부터 관계로,
생활 환경이 변한다.
관계의 실재는 미디어다.
실재의 자기 고백,
미디어의 존재가 입을 열었다.
<<미디어의 이해>>
지금 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미디어 현상은 거의 모두 이 책에서 비롯되었다. 1964년에 태어나 미디어 연구의 북극성으로 홀로 반짝이던 이 책이 2003년에 부활한다. 초판에 새로운 서문과 부록이 붙은 비평판의 등장이다. 편집자는 W. 테런스 고든. 매클루언 가족이 전기 집필을 의뢰한 정통파다. 한국에서는 2011년 김상호의 번역판이 등장한다. 전문을 새로 번역하고, 470개의 주석을 달았다. 완전히 새로운 책이 되었다. 새 판의 부록에는 <<미디어의 이해>>의 바탕이 된 실험 보고서와 용어 사전, 참고문헌, 주제·인명 색인, 매클루언의 저술 목록이 포함됐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의 과정과 이를 둘러싼 비평과 논쟁도 빠짐없이 담겨있다.
<<코무니콜로기>>
300년 동안 두 번의 혁명이 있었는데 1차 산업혁명은 근육의 기술적 확장을, 2차 산업혁명은 신경의 기술적 확장을 실현했다. 1차 산업혁명은 노동을 변화시켰다. 인간과 세계의 관계가 달라졌다. 2차 산업혁명은 커뮤니케이션을 변화시켰다. 인간의 관계가 변혔다. 그 이후 무엇이 달라졌는가? 모든 정보가 도처에서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는 사실? 아니다. 인간의 소통 코드가 변한다는 사실이야말로 변화의 핵심이다. 소통 자체에 대한 연구, 곧 코무니콜로기(Kommunikologie)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게 되었고 실제로 완성되려는 찰나에 있다. 플루서는 이 학문의 새로운 단면을 드러낸다. 김성재는 고대 희랍어, 라틴어, 불어, 영어, 독어, 포르투갈어, 고대 중국어로 구성된 이 원고를 한국어로 옮겨냈다.
<<재매개>>
볼터와 그루신은 미디어 사이에서 일어나는 공명(共鳴)의 계기를 추적하고 계보를 기록한다. 1994년 “멀티미디어의 영상 계보”라는 세미나에서 시작된 연구는 미디어의 시각성에 초점을 맞춘다. 뉴미디어는 원근법 회화, 사진, 영화, 텔레비전과 같은 기존 미디어들을 인정하거나 그것들과 경쟁하면서, 그리고 그것들을 개조하면서 스스로의 문화적 의미를 획득한다. 그들은 이 과정을 “재매개”라 부른다. 사진은 회화를, 영화는 연극과 사진을, 그리고 텔레비전은 영화, 보드빌, 라디오를 재매개했다. 모든 미디어의 이해는 관계적, 계보학적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 재매개 과정과, 비매개와 하이퍼매개라는 재매개의 두 가지 양식은 미디어 현상에 대한 구조발생적 시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