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비즈니스 입문
신간 소개, 김종하의 ≪콘텐츠 비즈니스 입문≫
지독하게 매력적인 20년, 콘텐츠 비즈니스
콘텐츠는 흔한 단어다. 재미있는 단어이고 잘나가는 단어이면서 돈이 되는 단어다. 언론•정보•방송•영상•광고•홍보•공연 산업에서는 이제 기사, 시나리오, 프로그램이라는 말 대신 “콘텐츠”라는 한마디가 그 모든 것을 대신한다. 간단해서 쓰기 쉽지만 그만큼 복잡한 의미를 품고 있기도 하다. 생산, 유통, 소비를 구성하는 기본 개념과 현업의 실제 활동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 한다면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동상이몽에 빠지기 일쑤다. 김종하는 1990년대부터 프로그램 구매와 채널 전송, 지상파•케이블•위성•IP방송의 전송, 베이직•프리미엄의 윈도별 프로그램 전송, 콘텐츠 개발과 전송 노하우 교류, 합작회사 설립 분야에서 콘테츠를 다루었다. 지식과 경험을 모아 ≪콘텐츠 비즈니스 입문≫을 썼다. “지독한 매력의 세계”에서 유영하는 감성적 인텔렉추얼에게 콘텐츠와 비즈니스 그리고 책에 대해 묻는다.
콘텐츠가 뭔가?
창조적이고 의도적인 활동이다.
왜 갑자기 콘텐츠인가?
디지털이 도입되면서 생산과 유통, 소비에서 급격한 혁명을 겪게 되었다. 이때까지는 수용자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 모바일 환경에 콘텐츠가 들어왔다. 기능형 콘텐츠를 넘어 영상 콘텐츠가 모바일을 통해 활성화되었다. 콘텐츠 생태계에 거대한 변화가 지금 일어나고 있다.
책까지 필요한가?
콘텐츠 산업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과 진로상담을 한다. 기자, PD, 아나운서에 대한 정보가 20년 전 수준이다. 나 역시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뉴스콥의 머독 회장과 유료 방송 합자법인을 추진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직종을 경험하지 못했다면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이다. 현실을 알기 위해 책이 필요하다.
누구를 향해 이야기했는가?
이 업계에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꼭 읽어봤으면 한다. 콘텐츠 산업의 방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코어 스토리는 뭔가?
콘텐츠 생태계의 전반적 이슈를 다룬다. 독자는 콘텐츠 산업을 구성하는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에 대한 개념을 기반으로 전체 구조를 보게 될 것이다.
콘텐츠를 문화로 보나, 산업으로 보나?
수익을 창출하는 문화다. 그것이 2012년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콘텐츠다. 내 강의 첫 시간의 테마다.
유통을 강조하는 까닭은?
유통은 더 많은 이용자의 창출이다. 피디 시절, 내 프로그램을 보는 이가 과연 있기는 한 것인지 고민도 하고 좌절도 했다. 콘텐츠는 경험하고 논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힘이 세진다. 유통은 콘텐츠의 원동력이다.
산업을 말하면서 사람 이야기가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이 중심이다. 콘텐츠 산업에서는 사람의 특별한 재주가 상품의 가치가 된다. 동일한 소재도 연출에 따라, 배우에 따라 다른 영상의 결과물을 가져오고, 작가에 따라 다른 작품이 된다. 마케터의 능력이나 투자 결정자의 혜안이 전혀 다른 성과를 가져온다. 이런 ‘창의적인 재능’이 콘텐츠 산업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그 실제를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
계약은 언제나 까다로운 문제다. 한국의 현 수준은?
글로벌 기업의 계약서는 보통 책 한 권이다. 국내 업계의 계약이 결혼을 앞둔 연인들의 계약이라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표준계약서는 이혼을 준비하는 부부의 계약서라고 할 수 있다. 문제가 생겼을 경우 두 계약서의 효력은 비교가 안 된다. 이 책을 통해 계약의 중요성을 생각하는 계기를 제공하려 했다.
글로벌 콘텐츠 기업의 M&A 사례가 우리에게 의미가 있는가?
급격한 소비자의 취향 변화나, 광고시장 위축, 닷컴 버블 붕괴는 언제든 최고에서 최악으로 떨어질 수 있는 조건이다. 글로벌 기업의 M&A 타이밍에 대한 사례는 국내 기업에게 인수합병의 노하우를 제공할 것이다.
향후 콘텐츠 산업의 메인 이슈는?
기획과 전송이다. 텔레비전을 통해 드라마가 방영되고, 드라마 각 장면이 독립 콘텐츠로 확대되어 모바일을 통해 글로벌로 전송되고, 전 세계의 이용자들이 교감하고, 드라마 장면마다 정보가 제공되고 홈쇼핑 장르와 융합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고, 동일한 에피소드를 영화로, 공연으로, 게임으로, 다큐멘타리로 확장할 것이다. 장르를 넘는 콘텐츠 가공과 유통이 기획 초기부터 종합적으로 디자인될 것이다.
한류, 가능성 있나?
아직까지 품질 대비 가격경쟁력, 스토리 경쟁력, 인적자원 경쟁력 그리고 편성, 제작, 유통의 구조적 경쟁력이 있다.
산업으로 발전할까?
하기 나름이다. 기업은 글로벌 콘텐츠를 확대하고 유통 인력과 비용을 확보해야 한다. 산업 차원에서는 한류의 장르 간 제작과 유통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콘텐츠 유통의 장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앞으로는 뭘 할 건가?
공부가 너무 좋다고 카카오톡에 올렸다가 욕 엄청 먹었다. 그런데 공부가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 크로스 미디어의 동시 이용에 적합한 콘텐츠 포맷 개발에 관심이 깊다. 콘텐츠 밸류 매니지먼트도 같은 맥락에 있는 주제다.
고생 많았다.
경험을 표현하면서도 한 줄 한 줄 틀린 내용은 없는지, 개인적 소견을 일반화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두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