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1. 미디어 생태계
2012년, 왜 이 책이었나? 1.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미디어 생태계>>
미디어 생태계를 처음 말한 책
다른 나라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미디어 생태계라는 말은 익숙지 않았다. 미디어 정책이나 미디어 전략 또는 미디어 프레임은 흔했지만 미디어 환경 자체를 생각하는 논의 공간은 협소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절은 변했고 미디어는 정책이나 전략보다 더 중요한 단어가 되어 버렸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미디어 생태계를 논의한 이 책이 올해의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것은 분명 늦었으나 다행스런 일이다. 공동 저자 가운데 한 사람인 김대호 인하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에게 이 책의 메시지를 물었다.
“미디어 산업을 생태계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났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각 분야 전문가들의 지혜를 모아 시의적절하게 발간했다. ‘미디어 생태계’를 주제로 한 최초의 서적이다.” 방석호, 홍익대학교 법과대학 학장
“요즘 미디어 업계의 화두는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이다. 전문가들이 모여 <<미디어 생태계>>를 펴냈다. 변화하는 미디어 생태계의 개념과 특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조신, 지식경제부 R&D 전략기획단 정보통신 매니징디렉터
우수학술도서 선정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디지털 컨버전스가 가속화되면서 미디어 기업의 사회적 관계는 더욱 복잡해지고, 미디어 산업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영향으로 미디어 산업 참여자 수도 크게 늘었다. 이해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고, 상생과 균형이 중요해졌다. 미디어 산업을 일방적인 흐름이 아니라 협력, 참여, 다양화, 공진화의 틀로 보는 생태학적 관점이 필요해진 이유다. ‘미디어 생태계’라는 화두를 포괄적으로 정리한 국내 첫 저술이어서 주목을 끈 것이 아닌지.
미디어 생태계란 무엇인가?
미디어 산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개념, 나아가 새로운 환경과 철학을 의미한다. 참여자들의 상생과 균형 발전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현상을 적시할 수 있는가?
미디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그들은 콘텐츠를 창출·분배·소비하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한다. 소셜 네트워크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진다.
미디어 생태계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용자와 미디어 간의 연결성 증가, 소통방식 변화, 소통능력 확대가 두드러진다.
이 생태계는 어떤 과정을 통해 진화되는가?
스마트 미디어의 확산은 새로운 소통방식의 등장과 소통능력의 확대를 가져온다. 프로슈머나 크라우드 소싱은 이용자-산업 간에 새로운 관계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한다.
진화의 다음 과제는 무엇인가?
하드웨어-콘텐츠, 거대 미디어 기업-중소 독립제작사, 인쇄-전파 미디어 간에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관계틀이 필요해졌다.
연관 개념의 재정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 생태계 개념으로 보면 기존의 수동적인 이용자는 공동창조자 또는 프로슈머로 다르게 읽힌다. 지난 30년간 애용되어 온 개념인 가치 사슬도 가치 네트워크로 대체된다. 단순한 협력과 경쟁은 협력적 경쟁과 진화로, 개별 기업 전략은 총체적인 가치 생태계를 고려한 전략으로 다시 나타난다.
콘텐츠, 플랫폼, 네트워크, 단말기 부문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콘텐츠 분야에서는 콘텐츠 빅뱅이 촉발되고 있다. 엔스크린의 증가로 크로스 미디어 플랫폼 기반의 콘텐츠 유통이 활성화될 것이다. 플랫폼 분야에서는 앱의 폭발과 웹의 진화가 야기되고 있다. 네트워크에서는 비디오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네트워크 고도화와 차세대 네트워크 문제가 자연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단말기 분야에서는 스마트 디바이스의 확산으로 범용화가 일어나고, 그 차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모바일 시장은?
이동통신사업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이 시장을 바꾼다. 카카오톡이나 헬로 모바일이 예가 될 것이다. 해외에서도 디즈니 모바일, 스카이프가 참여하면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모바일 생태계가 다양성을 확보하고 동적 활력을 갖춘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티비 시장은?
스마트티비의 등장은 티비 시장의 전환을 보여준다. 티비 플랫폼의 다양성이 대두된다. 지금 티비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바뀌고 있다. 방송 콘텐츠뿐만 아니라 웹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능동적 기기로 발전하는 것이다.
기존 티비는 끝났는가?
당장 대체는 어려울 것이다. 스마트 티비의 앱과 콘텐츠가 풍부해지지 않으면 도약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신문은 미디어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을까?
구독자도, 읽는 시간도, 광고 매출도 줄고 있다. 그러나 신문 위기설은 라디오와 티비가 등장했을 때부터 시작된 고담준론이다. 신문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디어에 적응하면서 정보 생산과 유통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
소셜 미디어는 미디어 생태계와 어떤 관계일까?
출판, 방송, 인터넷과 같이 미디어의 진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하나의 단순 미디어로 남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털을 대체하면서 소셜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다.
미디어 생태계를 위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미디어 생태계는 개방과 자율 환경에서 발전할 수 있다. 정부는 직접 개입이 아니라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정부가 보유한 공공 정보를 민간에게 개방하여 이를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하고 특정 기술에 편향된 규제 정책 개선이 시급하다.
부록. <<미디어 생태계>> 서문
상생과 협력, 미디어 생태계 시대
스마트 시대를 맞는 미디어 산업계가 분주하다. 현재 미디어 분야를 특징짓는 하나의 단어를 꼽는다면 스마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스마트TV 등 미디어의 스마트화에 따라 스마트 컨버전스 빅뱅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특히 태블릿, 스마트TV 등 스마트 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서비스의 결합은 스마트폰이 가져왔던 변화보다 더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그런데 스마트 미디어는 종전의 미디어 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환경과 기반, 패러다임과는 다른 차원의 질서를 요구하고 있다. 예전에는 경쟁을 통한 생존과 수직적인 통제가 지배적이었다면, 이제는 경쟁을 통해 이기고 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상생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수평적인 관계가 적합한 질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다양한 미디어 관련 참여자들의 균형과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마트 산업이나 스마트 이용자와 같이 생산자와 이용자가 분리된 개념이 아니라 같이 상생하는 접근이 요청된다.
이런 상황에서 미디어 분야도 이를 포용하는 새로운 개념이 필요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미디어 생태계 개념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개념의 변화만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과 철학을 의미한다. 미디어 생태계 내 참여자들의 상생과 균형 발전을 지향하는 것이다. 특히 이용자들은 기존 미디어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를 창출·분배·소비하는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제는 미디어 분야를 생태계적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이런 변화에 따라 미디어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서 지난 1년 동안 미디어 생태계를 연구했고, 그 결과물로 이 책을 발간하게 되었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미디어 생태계의 개념과 의미 등을 다뤘다. 왜 이제 미디어 생태계가 필요한지, 그 특징은 무엇인지 설명한다. 미디어 생태계의 특징을 협력적·참여적·생산적·다양성·진화로 본다. 특히 개방적이며 글로벌한 환경으로 미디어가 변화하는 것을 주요 특징으로 생각한다. 미디어 생태계는 스마트, 소셜화의 변화를 겪으며, 그 외연을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2장은 미디어 생태계 연구에 대한 역사와 방향을 다뤘다. 디지털 환경에서 전통적 의미의 미디어 가치사슬을 분석하는 관점이 변화하고 있다. 이제 미디어 산업은 더 이상 가치사슬적 관점에서 해석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미디어 산업의 가치는 미디어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의 조합으로 창조되는 것이다. 또한 종래 사업자 중심의 생태계에서 이용자 중심의 생태계로의 진화가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기존에 정부가 주도해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고 발전시키는 모습을 지양하고, 시장 수요와 기술 발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생태계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생태계를 이끌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3장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서 다룬다. 소셜 미디어는 인터넷 이용자를 다룬다. 필자는 SNS가 출판, 방송, 인터넷과 같이 미디어와 문명의 진화 과정에 한 획을 긋는 역사적인 결절점이라고 본다. 그것은 SNS의 본질적 요소들이 사회와 미디어 생태계의 구조를 구성하는 주춧돌이기 때문이다. 특히 SNS의 소셜, 스마트폰, 개방성은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소통의 개방성을 규범화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필자는 관계망과 정보를 개방함으로써, 정보의 질과 사회적 소통의 효율성을 높여주었다고 본다.
제4장은 미디어 생태계의 특징을 인간관계, 정보, 정보관계망의 진화 관점에서 살펴본다. 필자는 특히 정보의 역사적 관점과 생태계 관점을 결합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의미 단위의 정보 개념은 와해되고 일정한 관계망 위에 흐름의 의미가 더 강해지고 있는 것이다. 지식 생산과 소통에서 협력과 협동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것이 미디어 생태계의 특징으로 나타남을 보여준다.
제5장은 모바일의 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변화를 다룬다. 모바일 산업은 독식과 폐쇄로 대표되는 가치사슬에서 공생과 개방을 표방하는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설명한다. 필자는 비주류 모바일 사업자들의 사례를 통해 이들이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통해 어떻게 모바일 생태계의 변화를 초래하고 있는지 분석한다. 특히 디즈니 모바일, 월마트의 선불 모바일 서비스, 세리프링크 와이러리스, 블릭 등의 사례는 차별화된 새로운 서비스로 모바일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6장은 스마트TV 등장에 따른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를 다룬다. 우리는 애플의 새로운 애플TV 출시와 함께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구글TV’를 출시함에 따라 스마트폰에서 촉발된 모바일 혁명이 거실TV로 확산될 문턱에 와 있다. 스마트TV는 스마트 미디어 생태계의 핵심으로서, 그 파급효과가 대단히 클 전망이다. 스마트TV는 궁극적으로 가정용 멀티미디어센터 및 홈서버의 형태로 진화하는 가운데 모든 전자기기와 호환되고 다양한 이동형 디바이스와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TV의 출현은 미디어 산업에서의 새로운 협력관계 모델을 보여준다. 과거에는 한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끌어 왔다면 오늘날은 다양한 산업 간 협력이 바탕이 되는 사업 영역의 확장을 통한 각 분야에서의 플레이어들 간의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스마트TV에서 시작되고 종결될 것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향후 변화가 대단히 중요할 것이다.
제7장은 미디어 생태계에서의 플랫폼 전략이다. 필자는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가 플랫폼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그 핵심에 존재하는 플랫폼 전략을 다룬다. 플랫폼은 미디어 생태계의 주요 구성요소다. 생태계의 중요한 세 가지 요소는, 첫째, 가치 창출의 근간인 플랫폼, 둘째, 소비자로 형성되는 시장, 셋째, 소비를 통해 플랫폼의 가치를 증대시켜주는 보완재 시장으로 본다.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는 바로 플랫폼에 있으며,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증대될 것으로 본다. 이때 오픈 이노베이션의 활성화 정도가 플랫폼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결정적 요소가 될 것이다.
제8장은 미디어 생태계에서 전통적인 미디어의 변화가 중요하다. 특히 신문은 가장 전통적인 미디어로서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분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 미디어가 모바일 시대의 미디어 생태계에서도 어떻게 스스로의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인가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특히 이미 위기에 처한 미디어의 경우 그 성공 여부는 위기 극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미 여러 곳에서 위기 징후를 보여주는 신문은 모바일에서의 대처가 더욱 중요하고 절박하다.
제9장은 미디어 생태계, 특히 모바일 미디어 생태계에서 소비자의 대응을 다룬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일은 그것이 가져올 분명한 이득이 있더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새로운 혁신을 채택하는 일이 가져올 이득이 불확실하거나 채택으로 인해 지불해야 할 비용이 크다면 혁신을 채택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혁신을 채택하기보다 오히려 혁신을 거부하고 혁신에 저항할 가능성도 생긴다. 그래서 이용자의 혁신 저항은 대단히 중요한 이슈다. 이 장에서는 그러한 혁신 저항의 사례로 모바일 뱅킹, 영상 통화, 모바일 오피스를 들고 있다. 혁신에 대한 저항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미디어 생태계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일은 그래서 중요하다.
제10장은 모바일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에 오히려 늑장을 부리고 저해하는 정책 문제를 다룬다. 주지하다시피 아이폰의 등장은 그동안 폐쇄적인 환경에 머물러 있던 정부와 산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 필자는 이제 개방과 시장 메커니즘이 새롭게 짜여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자상거래에서 특정표준의 사용을 강요하는 등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정 기술 편향적인 규제를 철폐하고, 보다 개방적인 생태계 정책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 책의 발간은 SK경영경제연구소의 염용섭 정보통신연구실장의 지원으로 가능했다. 이 연구와 모임을 지원하고, 함께 미디어 생태계의 변화를 생각하고 때로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었다. 심용운 박사는 필자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연구를 논의하고 진행했다. 커뮤니케이션북스의 전정욱 주간과 박선영 팀장은 책이 잘 나오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필자들을 포함해 이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