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
나관중 지음 | 박태원 옮김 | 길용우 읽음 | USB와 가이드북 | 5만 5000원 | 커뮤니케이션북스
시대를 초월한 인생지침서
삼국지 오디오북, 명작에서 느끼는 감동은 다릅니다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는 최고의 번역과 최고의 낭독이 만든 명작 중의 명작입니다.
삼국지 전문가 신복룡 교수는 350종이 넘는 <삼국지> 번역본 중에 박태원 번역을 최고로 꼽았습니다. “원전에 가장 충실한 정확한 번역”으로 번역자의 작위적 글이 절제되어 삼국지의 참맛을 느끼게 한다는 것입니다. 평역본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길용우는 등장 인물 1233명을 혼자서 감당한 낭독의 달인,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최고의 전기수입니다.
초등학생 수준으로 생각해서 녹음
『삼국지』는 등장인물이 1233명에 달해 1인 낭독으로는 주요 인물들의 특징조차 묘사할 수 없을 정도로 녹음이 어렵다. 길용우 배우는 자신이 주관적으로 이해한 『삼국지』를 바탕으로 “좋은 인물은 부드럽고 편하게, 나쁜 인물은 앙칼지고 거칠게 표현했으며, 힘 있는 장군일 경우는 무겁고 큰 소리를 내는 등 초등학생 수준으로 생각해서 녹음했다”고 말했다. 『삼국지』 1인 낭독은 1960년대에 고 장민호 배우가 KBS 라디오를 통해 실연하여 청취자의 큰 호응을 받았으나 이야기로만 전해질 뿐 지금은 들을 수 없다.
‘전기수의 힘’, 잠자기 전에 들으면 잠 못 자
길용우가 읽는 『박태원 삼국지』는 120장 가운데 어느 곳을 들어도 재미있다. 시작하기가 힘들지 한번 듣기 시작하면 중간에서 그치기 힘들다. 취침 전에 들으면 밤을 꼬박 새기 십상이다. 왜 지금으로부터 1800년이나 지난 이야기가 21세기 한국인을 꼼짝 못 하게 붙잡아 두는 것일까? 이것은 전기수의 힘이다.
전기수는 이야기를 대본 삼아 그때, 그곳의 이야기를 지금, 이곳에 옮겨 온다. 현대의 전기수, 낭독자 길용우의 목소리는 독자의 상상력을 깨워 일으킨다. 한국의 고대사와 근대사, 그리고 현대사를 다룬 가장 중요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던 경험을 살려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모두를 한 사람 한 사람 개성을 살려 연기한다. 목소리 하나로 독자는 스스로 유비가 되고 조조가 된다. 그의 목소리를 따라 독자는 장강에서 한수로, 낙양에서 건업으로, 서촉에서 남만으로 끝없는 여행길에 오른다. 때로는 승리의 진군으로, 또 때로는 패배의 도망길로 1800년 전 중국의 산과 길과 강을 건넌다.
『삼국지』는 ‘읽는’ 소설이 아니다
인간의 목소리는 위대하다. 글자를 살려 사람도 만들고 땅도 만들고 바람과 불도 일으킨다. 삼국연의는 삼국의 이야기라는 말이다.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다. 『삼국지』는 서양 소설과는 다르다. 1800년의 시간을 살아오면서 거리의 이야기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으로 읽는 서양 소설과는 달리 『삼국지』, 『삼국연의』는 전기수의 도움을 얻고 나서야 그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소설은 읽는다.
이야기는 듣는다.
이것이 『삼국연의』의 리터러시다.
오디오북은 누가 낭독하느냐에 따라 같은 작품도 완전 다른 작품이 된다. 연기 경력 48년의 배우 길용우가 낭독한 『박태원 삼국지』는 우리가 지금껏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한 『삼국지』의 참맛을 선보인다.
등장인물 고서 목판화 40점 포함한 가이드북
오디오북과 함께 제공하는 가이드북은 ≪삼국지≫의 이해를 돕는다. 중국 청나라 때 간행된 ≪사대기서제일종≫에 실린 등장인물 목판화 40점을 간략한 인물 소개 글과 함께 실었다. 귓불이 어깨에 닿고 팔이 무릎까지 내려갔다는 유비, 길고 멋진 수염으로 ‘미염공’이란 별명을 얻었던 관우, 고리눈에 범의 나룻으로 장팔사모를 움켜쥔 장비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이 소장하고 있는 도판을 협조 받아 좀 더 보기 좋게 살짝 보정 처리했다. 가이드북의 양장 표지는 오디오북 파일이 담긴 USB를 보관하기 편하게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