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싸우고 왜 죽였을까
그들은 왜 싸우고 왜 죽였을까
경품을 받기 위해 우표를 붙이던 자매와 이웃 여자들이 난투를 벌인다. 군인 출신 테오도어는 극우 단체의 밀정으로 일하면서 동료를 반역자로 몰아 처형시킨다. 하녀로 일하던 파팽 자매는 남자 주인이 외출한 사이 그 부인과 딸을 살해한다. 그들은 왜 그랬을까. 욕망 때문에? 삼복더위를 잊게 하는 서늘한 진실을 마주해 보자.
시누이올케들 캐나다 작가 미셸 트랑블레의 데뷔작이다. 여자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한 마을에서 제르멘이라는 여인이 엄청난 경품에 당첨된다. 수령하려면 우표책에 백만 장의 우표를 붙여야 한다. 자매들과 이웃 여자들이 우표 붙이기를 돕는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속에 점점 시기와 질투가 자리 잡는다. 과연 제르멘은 무사히 경품을 받을 수 있을까? 미셸 트랑블레 지음, 이선형 옮김 |
거미줄 패전 후 군을 떠난 테오도어는 실업과 가난에 시달려 좌절에 빠진다. 그는 이 원인을 자신의 무능력이 아닌 유대인들 탓으로 돌리고 극우 단체의 밀정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돈과 명예를 위해 동료도 팔아넘긴다. 요제프 로트는 폭력과 비방으로 세력을 구축하는 극우 세력, 반유대주의를 부르는 허위의식의 실체를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요제프 로트 지음, 김희근 옮김 |
이 집에 사는 내 언니 미국 여성 작가 웬디 케슬먼의 희곡이다. 1933년 프랑스 르망에서 일어난 ‘파팽 사건’을 소재로 했다. 하녀인 파팽 자매가 남자 주인이 없는 동안 모녀를 잔혹하게 살해한 사건이다. 동기 없는 사건으로 비쳐진 가운데 케슬먼은 그녀들이 왜 이런 잔혹한 사건을 저질렀는지 여성주의 관점에서 파헤친다. 웬디 케슬먼 지음, 이지훈 옮김 |
타너가의 남매들 로베르트 발저의 첫 장편소설이다. 청년 지몬은 새로운 삶을 찾기 위해 구직과 실직을 반복한다. 그럴수록 그의 처지는 점점 더 궁색해지고 삶은 서서히 몰락해 간다. 임금 노동에 매달리느라 꿈꿀 여가도 포기해야 한다. 지몬의 모습은 당대 자본주의 사회의 폐단을 보여 준다. 오늘날 청년들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김윤미 옮김 |
동양 이야기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의 초기 단편소설집이다. 그리스, 발칸반도, 일본, 인도, 중국 등에서 전해지는 전설들을 토대로 쓴 단편소설 열 편을 엮었다.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양의 정서를 정교하게 그렸다. 30대 초반의 젊은 작가였던 유르스나르의 열정과 욕망, 삶의 경험과 작가로서의 가능성이 녹아들어 있다. 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 지음, 오정숙 옮김 |
불가살이전 1921년 일제 강점기에 쓰인 소설이다. 고려 말부터 조선 건국 시기까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쇠를 먹고 자라는 요물 불가살이가 외적을 물리쳐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돕는다는 이야기다. 현병주는 출판 검열을 피해 가공된 역사적 배경을 그렸지만, 그 안에 조선 왕조의 정당성과 신성함을 담아 국민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기를 염원했다. 현병주 지음, 조재현 옮김 |
장 로랭 환상 단편집 프랑스 환상 문학사에서 모파상의 뒤를 잇는 장 로랭의 단편 여덟 편을 엮었다. 그는 환상 작품 속에서 가면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여 준다. 작품마다 가면으로 민낯을 가린 인물이나 민낯이 가면보다 흉악한 인물이 등장한다. 장 로랭은 이들의 가면을 벗겨 내고 그 안에 감춰진 흉악한 인간 본성을 드러내 보여 준다. 장 로랭 지음, 노영란 옮김 |
2917호 | 2017년 7월 25일 발행
그들은 왜 싸우고 왜 죽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