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과학보도 없는 과학시대,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
박종인 기자는 20년 가까이 부산일보 사회부 기자로 일선 현장을 누볐다. 2011년 그는 새로운 도전 과제로 KAIST 사이언스저널리즘대학원을 선택했다. 난해한 학문과 생소한 용어를 익힐수록 노련한 과학전문기자도 아니면서 과학기사를 쓰려고 덤비는 기자의 용맹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느꼈다. 이런 자질로, 이런 언론 환경으로, 이런 수준으로 과연 제대로 된 과학기사 한 줄 쓸 수나 있을지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한국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씁쓸한 실태 고발
우리 언론에서는 과학보도를 전담할 과학부서와 고정지면, 과학전문기자가 없어 사이언스 저널리즘이 일명 ‘짬뽕식 저널리즘’이라고 불린다. 저자는 거의 모든 과학기사가 사회부 기사의 시각으로 처리되는 어이없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현직 기자조차 외면하고 특종도 낙종도 없는 우리 언론의 과학보도 현실을 고발한다. 왜 우리 언론은 과학기사를 많이 취급하면 독자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지 그 속설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사건으로 들여다본 우리 언론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저자는 최근에 발생한 사건 사고를 현장에서 직접 취재 보도했던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 가능한 한 리얼하게 서술했다. 일본 쓰나미와 원전 폭발, 천안함 사건,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세포 조작 사건, 광우병과 구제역 파동, 조류 독감, 표충비의 한출 현상까지, 최근 사례를 통해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당위성, 필요성, 중요성을 논한다. 이를 통해 더 이상 업그레이드될 희망이 없어 보이는 현실에 대해 근본적인 인식 변화를 촉구한다. 어떻게 하면 과학 대중화와 언론 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대안을 제시한다.
200자평
과학보도 없는 과학시대,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 그 당위성과 필요성, 중요성을 논한다. 전문 기자와 고정 지면이 거의 없고, 특종도 낙종도 없는 과학보도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일본 쓰나미와 원전 폭발, 천안함 폭침, 구제역과 광우병 사태부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치 선정 문제와 밀양 표충비의 비밀까지 사례를 통해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실체를 파헤친다.
지은이
박종인
1961년 경상남도 함안군 산골에서 태어났다. 마산 창신고등학교를 거쳐 동의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제신문 사회부 기자로 근무하다 1991년 지금의 부산일보로 옮겼다. 20년 가까이 사회부 기자로 일선 현장을 누볐으며 편집국 사회2부 데스크 등을 두루 지냈다. 잠시 뉴미디어팀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사업국 문화기획부장을 맡고 있다. 2005년부터 신라대학교 외래교수로 출강했다. 저서로는 『국익과 진실보도』(2006)가 있다. 2006년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에 입학, 3년간 재학하다 시간과 거리 문제로 자퇴했다. 현재는 KAIST 사이언스저널리즘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차례
머리말
1장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존재 이유
과학기술 정보화사회의 명암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당ㆍ필ㆍ중
과학 대중화와 국민의 권리
주목받는 사이언스 저널리즘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사회화
위험사회 초래하는 과학기술
과학적 검증과 비판의 필요성
2장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실체
사이언스 저널리즘이란?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정의와 기능
소통하는 저널리즘
사이언스 저널리즘과 과학보도
우리 언론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진정성
사회면 시각으로 각인된 과학보도
특종도 낙종도 없는 과학기사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한계
현직 기자조차 외면하는 과학기사
과학기사의 불편한 진실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윤리
과학보도 취재 시스템의 한계
3장 과학보도 없는 과학시대
우리 언론의 인식
있으나 마나 한 기사
과학기사가 독자 떨어뜨릴까?
중요하지만 외면받는 과학
우리 언론의 현황
과학부서와 과학전문기자 없는 언론
검증 분석 없는 맹목적 보도
최초ㆍ최고만을 지향하는 보도
정치적 판단이 망치는 사이언스 저널리즘
위기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외면당하는 과학기술
비판자로서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인터넷과 전문 블로그에 지배당하는 언론
위기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그리고 변화
4장 사건으로 본 우리 언론의 사이언스 저널리즘
일본 쓰나미와 원전 폭발, 그리고 고리원전
시간이 멈춘 땅
일본 정부-언론의 원전 대응
우리 언론의 원전 과학보도
각하! 고리원전 어떻게 할까요?
원전, 안전할 때만 안전하다
천안함 폭침 사건
천안함 폭침 그 후 2년
침몰 원인, 믿지 못하는 이유
과학적 규명에 앞선 정치적 판단
우리 언론의 과학적 보도의 한계
황우석 배아 줄기세포 조작 사건
국익과 진실보도
국민적 영웅, 그리고 정치과학인
30조 원짜리 ‘불치병 경제학’
무감각 무기능한 사이언스 저널리즘
가축 대재앙 구제역과 광우병
소 돼지, 무슨 죄가 있길래
광우병에 발목 잡힌 MB정부
위대한 국민의 화려한 촛불축제
광우병과 사이언스 저널리즘
국경과 실체 없는 조류독감
신종 조류인플루엔자의 정체
팬데믹, 그 불길한 예감
목숨 건 타미플루 전쟁
또 하나의 생소한 과학 특종보도
정치 입김에 휘둘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MB의 그럴듯한 대선공약
원점으로 돌아온 입지 선정
과학벨트, 결국은 나눠 먹기
정치 입김에 만신창이 된 ISBB
사이언스 저널리즘은 뭘 했나
밀양 표충비, 그 땀의 비밀
왜 국운의 날에만 땀을 흘릴까?
한출의 원인과 과학적 분석
현대 과학이 풀어야 할 숙제
한출 현상과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한계
5장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미래d
새로운 패러다임, 창조적 융합 콘텐츠
정부ㆍ언론ㆍ과학자의 인식 변화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부활
과학 대중화와 시민 참여
참고문헌
책속으로
기자 생활 20년을 한 나 자신도 우리 언론이 과학보도에 대해 왜 이리 인색한지 이해를 못했지만, 이번 저술을 계기로 좀 더 많이 알게 됐다. 과학에 대한 언론인들의 막연한 잘못된 편견일까 아니면 언론사의 조직과 경영 수익상 어울리지 않는 계산적 문제 때문일까? 아무튼 우리 언론이 과학보도를 소홀히 취급해 온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_ “머리말” 중에서
2005년 황우석 교수 사태에서 보듯, 우리 사회가 사이언스 저널리즘과 과학보도를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학에 대한 국민의 이해 불충분으로 인해 발생하는 우리 사회의 낭비가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활성화는 과학 발전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 달해 버린 낭비적 요소 제거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다.
_ “1장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 중에서
과학 저널리스트는 진짜 진실을 좇기 위해 항시 발생할 수 있는 ‘경우의 가정’을 염두에 두고 합리적이고 비판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사이언스 저널리즘은 마지막으로 과학기술계의 검증이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과학기술 분야의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진실성과 윤리의 문제다. 따라서 과학기술적 발견과 발전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보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넘어 현재 진행되고 있고, 또 완성된 연구 결과가 과연 연구 윤리를 바탕으로 실행됐는지, 그 결과에 자료·통계 조작 등 문제점은 없었는지에 대한 검증자 (Gate-keeper)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_ “3장 과학보도 없는 과학시대” 중에서
추천글
21세기 과학기술 시대,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현장 중심적이면서 학문적으로 심도 있게 논의한다. 최근 한국·일본 등지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을, 20년간 현장을 누빈 민완기자의 감각에 현재 과학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의 지적 호기심을 더해 분석했다는 점에서 그 깊이가 남다르다. 특히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미래를 조망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이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과 현직 언론인, 그리고 과학기술 분야의 공무원과 종사자는 반드시 주목해야 할 책이다.
_ 진달용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교 커뮤니케이션스쿨 교수
오늘날 언론이 사회의 소용돌이를 잠재우거나 수렴하는 역할보다 오히려 판을 키우거나 혼란을 부추기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우리 사회에 대한 가치판단과 사실판단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가치판단은 시대의 흐름에 종속되지만, 사실판단은 시대의 흐름을 인도한다. 박종인 기자는 『사이언스 저널리즘』을 통해 이에 답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한국 언론이 나아가야 할 미래를 본다.
_ 이강웅 동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왜 사이언스 저널리즘인가? 저자가 던진 간결한 화두가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정부도, 과학자도, 언론도, 국민들도 무심히 여겨 온 사이언스 저널리즘의 현실을 자각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됐다. 저자는 20년 기자생활에 KAIST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전문성을 갖추었다. 우리가 겪어 온 대형 과학 이슈를 기자의 시각으로 현실감 있게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_ 이광형 KAIST 사이언스저널리즘대학원 교수
부산일보 박종인 기자는 과학 저널리즘에 애정이 깊은 기자다. KAIST 사이언스저널리즘대학원에서 함께 공부하면서, 평소 과학 저널리즘에 대한 그의 열정에 늘 감탄하곤 했다. 그가 낸 책 『사이언스 저널리즘』은 우리 사회에 과학 저널리즘을 뿌리내리기 위한 현직 기자의 귀한 시도다. 더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이 책을 읽고 과학 저널리즘에 눈을 뜰 수 있기를 기대한다.
_ 정재승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