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
국립국어원이 지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
빨강과 레드는 누가 떠 빨갈까?
한글만으로는 삼성 전화기, 엘지 세탁기, 현대 자동차를 사지도, 쓰지도 못한다. 그런데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점점 더 많아지는 이유는 뭘까? 그들에게 레드와 빨강은 무슨 색일까?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 사연은 무엇인가?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데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서가 거의 없었다. 우리 문법은 우리나라 중고등학생을 위한 학교 문법의 관점에서 교육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학교 문법으로 외국인을 가르치려니 문제가 적지 않았다.
학교 문법과 외국인을 위한 문법은 무엇이 다른가?
학교 문법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법으로 우리의 언어 사용을 규칙화한 문법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학습하는 문법은 올바른 한국어 문장을 만들기 위한 문법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은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
학교 문법은 분석 지향이다. 외국인을 위한 문법은 통합 지향이다. 직관을 갖는 모국어 화자와 달리 외국인 학습자는 정문과 비문을 구별하기 어렵다. 외국인을 위한 문법은 학교 문법에는 없는, 여러 설명이 필요하다.
외국인을 위한 문법 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문장 생성을 위한 문법을 교육해야 한다. 상황별로 어떤 문법 요소를 사용해야 올바른 문장을 만들 수 있는지 알려주는 문법서가 필요하다. 아직까지 이 방향으로 만들어진 문법서는 없는 것 같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문법>>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 책은 한국어의 특수성을 보편성의 관점과 대조언어학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기존 문법서와는 다른 시각으로 한국어를 다룬다. 한국어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 책이 다른 한국어 문법책과 구별되는 강점은 무엇인가?
외국인에게 문법을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한국어 문법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명했다.
7명의 편찬위원은 무엇을 했나?
문법에 대한 개인 관점의 책이 아니다. 전문 연구자들이 4년 동안 토론해 정확하고 합리적으로 기술한 책이다.
문법서로서 이 책의 약점은 무엇인가?
집필과 구성이 정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문장 생성을 돕기에 여전히 부족하다.
1, 2권에는 각각 무엇을 담았나?
1권은 문법 범주, 2권은 문법 표현 요소에 대한 용법과 용례를 담았다.
다루는 문법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
범위는 학교 문법 정도이지만 깊이는 더 깊고, 접근 방법은 학교 문법과 조금 다르다.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이 책은 어떻게 활용되는가?
외국인에게는 직접 문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나 교사에게는 참고서가 필요하다. 이럴 때 이 책이 매우 유용하다.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교육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언어는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그 자체가 문화이고 자산이다. 문화는 언어를 매개로 형성된다. 한류를 타고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에 관심을 갖는다. 언어는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자원이다.
다른 나라들은 자국어 보급을 위해 무엇을 해 왔는가?
일찍이 영국, 프랑스, 독일은 영국문화원, 알리앙세 프랑세스, 괴테하우스를 통해 자국어 세계 보급에 나섰다. 중국의 공자학원도 같은 목적으로 운영된다.
한국어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국제학술지는 대부분 영어를 매개 언어로 해 왔다. 그러나 최근 많은 나라가 ‘자국어로 학문하기’에 힘을 쏟는다. 우리도 ‘한국어로 학문하기’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어 교육 현장의 최근 이슈는 무엇인가?
전에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에 그쳤는데 지금은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적합한 교수법, 우수 교사 확보, 좋은 교재가 필요하다.
우리말을 지키고 가꾸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말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는 것이다. 홈쇼핑에서 사용하는 색깔에 대한 말은 모두 영어다. ‘빨강, 노랑, 파랑’이 그렇게 부끄러운 것인지 궁금하다. 방송인의 한국어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도 크다. 한글을 자랑하지만 한국어를 사랑하지 않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의 모습이다. 한국어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실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허용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사범대학 한국어교육과 교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