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던 날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던 날
<여름 꽃>의 작가 하라 다미키는 그곳에 있었다. 그 순간은 “마치 마술과도 같았다”. 다미키는 “현대 일본 문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문”으로 현대 일본의 가장 참혹했던 그날을 증언한다. 역사가 지배자와 승리자의 기록이라면 문학과 예술의 사명은 무엇이어야 할까.
하라 다미키 단편집 히로시마에 원자탄이 떨어질 때 하라 다미키도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여름 꽃>에서 직접 목격한 피폭 피해의 참상을 생생하게 고발한다. 원폭문학의 대표작 <여름 꽃>을 비롯해 하라 다미키의 단편 열두 편을 모았다. 오에 겐자부로가 “현대 일본 문학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문”이라고 격찬한 문장을 만난다. 하라 다미키 지음, 정향재 옮김 |
코리올란 셰익스피어는 플루타르크 ≪영웅전≫에 나오는 로마 장군을 소재로 영웅 비극을 완성했다. 브레히트는 묻는다. 왜 역사책에는 영웅들의 이름만 나올까?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희생한 병사들의 이름은 어디에 묻혔을까? 답은 뻔하다. 역사는 지배자의 기록이라는 것. 그래서 그는 관점을 바꿔 본다. 로마 장군은 시민들에 의해 추방당하는 독재자로 전락한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재진 옮김 |
효행록 고려 말 중국에서 전해진 효행 이야기를 모아 민간에 널리 알리고자 엮은 책이다. 이를 바탕으로 효자, 충신의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삼강행실도≫가 편찬되었다. 효 사상의 옛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자 효행 설화를 다수 접할 수 있는 설화집이기도 하다. 이야기마다 이제현의 찬과 권근의 주가 달려 있어 문학사적인 가치도 훌륭하다. 권보·권준(權溥·權準) 엮음, 윤호진 옮김 |
유종원 시선 유종원은 당송 팔대가의 한 사람이다. 시의 뜻은 굴원을 이어받았고 풍격은 도연명, 사영운과 나란하며, 율시는 두보에 뒤지지 않는다. 소박하고 담담한 시어 너머로 큰 뜻을 펼치지 못하고 좌천당한 시인의 비애와 우수가 느껴진다. 소동파가 왜 그의 문장을 유배 시절의 벗으로 삼아 애송했는지 알 수 있다. 유종원 지음, 류종목 옮김 |
로도귄 시리아의 왕 데메트리우스가 죽자 권력은 왕비 클레오파트르에게 넘어간다. 이후로 권력은 그녀의 모든 것이 되었다. 하지만 평화 협정에 따라 적국의 공주인 로도귄과 아들이 결혼하면 권력은 이들에게 넘어갈 것이다. 클레오파트르는 로도귄을 죽이는 데 실패하자 아들을 살해할 계획을 세운다. 인륜까지 저버린 권력을 향한 무서운 집념이 그녀를 파멸로 몰아간다. 피에르 코르네유 지음, 박무호 옮김 |
유대인 과부 유디트, 성서는 그녀를 적장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어 베툴리엔을 구한 과부로 그렸다. 예술가들의 손에서 유디트는 기적을 일으킨 성녀로, 대담하게 적장을 유혹한 팜파탈로 형상화되었다. 게오르크 카이저는 그녀를 성욕에 눈뜨는 소녀로 그렸다. 계율과 인습 때문에 거듭 희생되는 유디트를 통해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게오르크 카이저 지음, 김충남 옮김 |
집시 로만세 로르카가 ≪집시 로만세≫를 출간하자 즉시 뜨거운 반응이 돌아왔다. 시인 호르헤 기옌은 “우리 중 누구도 그 시집에 관해 말을 꺼내지 않을 수 없었다”고 격찬한 반면 살바도르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부뉴엘은 노골적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스페인에서 가장 민중적인 시 형식 로만세에 옛이야기와 신화적 이미지를 담았다. 로르카 특유의 초현실주의적 상징과 은유가 음울과 낭만, 정열 가득한 집시들의 삶을 매혹적으로 묘사한다.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지음, 전기순 옮김 |
2897호 | 2017년 2월 28일 발행
히로시마에 원폭이 떨어지던 날